[스크랩] 伏날 정하는 법
복날이란....
복날의 복은 '福'이 아닌 '伏'입니다. 伏(엎드릴 복)은 사람(人)과 개(犬)자를 합친 회의(會意)문자로, 사람 옆에 개가 엎드려 있는 의미입니다.
초복은 하지(夏止)가 지난 뒤 세 번째 庚日이며, 중복은 하지가 지난 뒤 네 번째 庚日이고, 말복은 입추(立秋) 기준 첫 번째 庚日입니다.
초복이 정해지면 10일 뒤에 중복이 되며, 말복은 입추 기준으로 첫째 庚日이므로 중복 다음에 10일 또는 그 이상의 간격이 있어 매년 다를 수 있습니다.
陰氣가 일어나고자 하나, 남은 陽氣에 압박되어 상승하지 못하고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伏日이라고 이름한 것이랍니다. 여름은 火氣가 왕성해 金氣를 누르며, 쇠(金)도 굴복한다 합니다. 인간 역시 무기력하고 허약해질 수밖에 없어, 庚日에 몸을 보충한답니다.
한여름에는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근처에 혈액이 많이 몰려 위장과 근육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감을 느끼게 되지요. 이런 고통을 극복하기 위하여 보신이라는 말로 영양섭취를 했는데 양반네들은 소고기로 보신을 했지만, 서민들은 재산과 같은 소를 쉽게 먹을 수 없으니, 그 대신 손쉬운 개를 이용하여 보신을 하였습니다. 또는 닭에다, 구하기 쉬운 약재를 넣어 삼계탕을 끓여 먹기도 하였습니다.
伏日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지만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들은 아닌 듯 합니다. 다만, 최남선님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 의하면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이 말 속에는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위를 꺾는 날, 즉, 더위를 정복하는 날'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복날과 관련된 속신(민가에서 행하는 미신적인 관습)으로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하면 몸이 여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속신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복날에는 목욕을 하지 않는답니다. 만약 초복에 목욕을 했다면 중복과 말복에도 목욕을 해야만 여위지 않는다 합니다.
삼복 음식 중에 대표적인 음식이 '개장국'이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이나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 등, 여러 세시기에 개고기의 효능을 기술(記術)하고 있으며, 요즈음도 가장 즐기는 음식이랍니다.
하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금기하는 사람들은 대신 '삼계탕'을 먹으며 또는 팥죽을 쑤어 먹으며 한여름의 더위를 이겨 내기도 했다 합니다.
2014년(甲午年)의 초복은 7월 18일(금) 음력 6월 22일 庚寅일 , 중복은 7월 28일(월) 음력 7월 2일 庚子日, 말복은 입추와 겹친 8월 7일(목) 음력 7월 12일 庚戌日입니다.
더위 잘 이겨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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