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중추절(추석)을 앞두고
좋은 묘자리에 관한 가벼운 얘기를 드릴까 합니다.
이제 처서를 지나고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대부분의 집안에서 벌초를 시작 하게 됩니다.
바쁜 현대생활에 더우기 고향 떠나 사는 사람들이 많고 보면 주말 휴일엔 도로가 북적입니다.
故 이석영 선생의 추명가의 한 구절처럼 "조기터(祖基)에 쑥대 난다"는 불효는 말아야겠지요.
조상의 유택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엄지 손가락 굵기나 되는 쑥대가 자라게 해서야 되겠는지요.
혹 도움이 될까 해서 간단한 음택풍수 이야기를 꺼적여 봅니다.
쉬운말로 좋은 묘자리 보는 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지난 37년여를 전문 역술인 생활을 해 왔으면서도
음택풍수는 일체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칫 그 판단이 그르치다보면 한 집안의 대를 끊고
한집안의 몰락의 화근을 만들 수 있단 생각에서 입니다.
각설하고 제 이야기를 참조하면 좌청룡,우백호의 길흉까지는 몰라도 길지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물론 풍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그 곳이 길지인지 흉지인지 분간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금계포란형이니 갈마음수형이니 하는 명당 찾기는 고사하고
좌청룡 우백호가 잘 자리 잡았는지도 전혀 알 길이 없지요..
패철을 이용해 어슬프게라도 좌향을 잡는 것은 더 더욱 무리가 되겠지요..
하지만 묘의 상태나 주변 환경만을 보고서도 묘지의 길흉을 간단히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단한 길흉 판별법을 소개합니다.
이번 한가위의 사초, 금초, 벌초시 꼭 참고하셔서 조상님들의 유택의 상태를 한 번 잘 살펴보시길....
[길 지]
땅을 약간 파 보았을 때 흙이 밝고 여러 색깔이 섞여 있으면 좋습니다.
꿩이 알을 낳거나 짐승이 새끼를 낳거나 또는 새들이 모여 노는 자리는 좋습니다.
앞 산(안산)을 바라보아 사람의 심장에서 눈썹의 높이로 가지런하면 좋지요..
아카시아, 잣나무, 억새풀이 없고 소나무, 참나무(떡갈나무)가 있으면 좋습니다.
겉흙을 긁어내고 생토가 나오면 사방 1치, 깊이 1치반(1치는 약 3.03센티)의 흙을 파낸 다음
다시 그 흙으로 평평하게 메워둡니다.
하룻밤 자고 난 다음 메운 흙이 오목하게 꺼져 있으면 흉지이며,
볼록 도드라져 있으면 길지라고 봅니다.
그리고 매장지 가까운 곳에 샘이 없어야 합니다.
공원묘지는 계곡을 메워 평평하게 고른 지역은 피해야 합니다.
주위에 큰 바위나 돌들이 없어야지요..
산등성이가 거북의 등처럼 편편하고 널찍하것이 좋겠지요.
[흉 지]
봉분에 이끼가 끼어 있으면, 수맥이 흐르거나 또는 좌향을 잘못 놓은 것입니다.
묘에 쥐, 뱀, 개미, 벌이 드나든 듯한 구멍이 있으면 땅 속이 습하다는 뜻입니다.
주변의 나무들이 똑바로 서지 못하고 기울어져 있으며 지층이 움직이는 곳이지요.
시신이 도망가는 도시혈입니다.
주변의 나무가 가늘고 곧게 자라지 않고 구불구불하면 땅 속에 바위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주위에 억새풀이 많으면 습한 곳입니다.
매장지에 서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장풍(바람을 모음)이 되지 못한 곳입니다.
주변에 큰 바위가 많거나 돌들이 바깥으로 나와 있으면 좋지 못합니다.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곳은 흉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산비탈이 가파르고 산등성이가 뾰족하면 땅 속에 바위가 있다는 증거로 흉지입니다.
이상의 내용정도만 알고 계셔도 조상님들이 어떤 상태로 누워계시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음택풍수는 묘자리 풍수를 말하고 양택풍수는 산사람들의 주거에 대한 풍수 입니다.
저자신 수많은 장례행사 참여의 경험과 간접적 지식에 해당하는 풍수전문 서적류를 섭렵하고도
풍수지리가 흉내를 일체 내지 않는 스스로가 보기에 따라 어리석은 소치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요즈음 얕은 지식과 경륜으로 쉽게 풍수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웁습니다.
우리가 티비를 켰을 때 중앙방송국의 송신 전파를 중계국(지방방송등)에서 수신하여
재송출하고 각각의 티비 다이얼 채널을 맞추어 고정 하였을 때 정상적 수신을 하게 됩니다.
조상의 시골이 유택에서 편안히 있을 때 채널이 같은 그 자손 또한 편안한 현실의 삶을 살게 됩니다.
조상의 시골이 계신 유택은 티비 방송국 라디오 방송국이고 자손은 티비나 라디오 수신기라는
이 이치를 안다면 어찌 가벼운 식견으로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남의 집안을 망치는 우를 범하리까?
혹여 이 글을 보고 계신분중에 풍수지리에 관한
확고부동의 식견을 갖추지 않은채 홍보까지 해 가며
풍수전문가를 자처하는 분이 계시다면
한낱 수입에 급급해 타인의 집안을 망치는 행위 중단하십시요.